우리는 정말 먹는 것에 진심인 가족이다.
요리책을 즐겨 보는 첫째와 파티시에가 꿈인 둘째, 그리고 여행을 가면 그 나라 사람들이 실제로 먹는 음식을 꼭 경험해 보고 싶어 하는 엄마 아빠까지.
이번 프랑스 여행에서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큼이나 프랑스 식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그래서 파리 일정 중 하루는 조금 특별한 체험을 예약했다.
바로 현지 시장 탐방과 프렌치 브런치 쿠킹 클래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체험 중 하나였다.
파리지앵들은 뭘 먹고 사나?



아침 9시, 파리 15구 Volontaires 역 근처에서 셰프님을 만났다.
15년째 파리에 거주 중인 꼬르동 블루 출신 파티시에라고 해서 기대가 컸는데, 실제로 만나보니 시장 하나를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프랑스 식문화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우리가 향한 곳은 관광객보다 현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동네 상점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은 어떤 치즈를 먹는지, 바게트는 어떻게 고르는지, 햄 종류는 왜 그렇게 다양한지, 어떤 과일이 제철인지 하나하나 설명을 들으며 시장을 걸었다.
여행 책에서는 알 수 없는 파리의 진짜 일상을 엿보는 느낌이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바게트는 밥과 같은 존재
시장 투어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단연 바게트였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바게트는 단순한 빵이 아니라 우리에게 밥과 같은 존재라고 한다.
매일 먹는 주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동네마다 좋은 빵집이 있고, 대부분의 프랑스 사람들은 매일 바게트를 사러 간다고 했다.
흥미로웠던 점은 프랑스 사람들은 바게트를 집에서 거의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한국 사람이 밥을 짓는 대신 매일 밥을 사러 간다고 생각하면 조금 신기한 문화다.
실제로 시장 근처 빵집에는 아침부터 바게트를 사러 온 사람들이 끊임없이 드나들고 있었다.
출근길에 들러 빵을 사는 사람, 장을 보다가 바게트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까지.
파리지앵들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빵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종류 | 특징 |
|---|---|
| 바게트 | 일반 바게트 |
| 트라디시옹 |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전통 방식 바게트 |
셰프님 말씀으로는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파리 스타일의 바삭한 바게트는 대부분 트라디시옹이라고 했다.
가격도 대부분 1유로대 수준으로 부담이 적어, 프랑스에서는 바게트 가격이 물가를 가늠하는 기준처럼 이야기되기도 한다고 한다.
프랑스 최고의 바게트를 뽑는 대회

더 놀라웠던 것은 프랑스에는 매년 최고의 바게트를 선정하는 대회가 있다는 점이었다.
1등으로 선정된 빵집은 그 해 동안 프랑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 바게트를 납품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고 한다.
말 그대로 대통령이 먹는 바게트를 만드는 곳인 셈이다.
그래서 파리의 빵집 입구를 보면 수상 연도가 적힌 로고가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셰프님 말로는 그런 로고를 발견하면 고민하지 말고 들어가 보라고 했다.
프랑스 최고의 바게트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번 투어 중에도 실제 수상 경력이 있는 빵집을 방문했다.
투어하면서 방문한 곳인 15구의 프레데릭 코맹은 2021년과 2022년에 선정된 곳이고,
우연히 자유의여신상을 보러 공원을 찾아가다가 6구에서 '라 파리지엔'을 발견했는데, 이곳은 최근 최고의 바게트로 선정된 곳이었다. 그냥 지나쳤다면 몰랐을 이야기들인데, 투어를 통해 설명을 들으며 보니 보이는 것이 더 많아져서 이후 여행이 더 즐거웠다.
우리 아이들의 파리 버킷리스트
좀 웃긴데, 초딩인 우리 아이들의 버킷리스트 중에 하나는 바게트를 통째로 들고 길을 걸으며 뜯어 먹어보는 것이었다.. ㅎㅎ
이 날 아이들이 드디어 소원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갓 구운 따뜻한 바게트를 한 입 베어 물더니 아이들은 맛있다는 말을 연발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특히 첫째는 어디서 본건 있어서 바게트는 따뜻함을 유지하기 위해 겨드랑이에 끼고 다녀야 한다며 포즈를 취했다.
어디서 본 것은 많은지 꼭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 한참을 웃었다.
파리에서 먹은 수많은 음식 중에서도 그때의 모습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르 꼬르동 블루 셰프에게 배우는 프렌치 쿠킹 클래스


시장 탐방을 마친 뒤에는 아틀리에로 이동했다.
오늘 만들 메뉴는 프랑스 전통 세이보리 타르트.
보통 쿠킹 클래스라고 하면 재료가 대부분 준비되어 있고 조립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클래스는 반죽부터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셰프님의 시연을 보고 직접 반죽을 밀고, 몰드에 넣고, 굽고, 원하는 재료를 올려 완성하는 과정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었다.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이 친절했다.
중간중간 프랑스 제과 문화와 재료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작은 요리 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
오븐에서 막 나온 타르트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시장 탐방 때 함께 구입한 바게트와 치즈, 햄, 제철 과일까지 곁들여 브런치를 즐겼다.
레스토랑에서 사 먹는 식사와는 전혀 다른 만족감이 있었다.
직접 장을 보고, 직접 만들고, 직접 완성한 음식이라는 점 때문이었을 것이다.
파리의 햇살이 들어오는 아틀리에에서 여유롭게 식사를 하며 여행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참 행복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게 되는데, 오히려 이런 경험이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 가족이 즐거웠던 체험... 파리 여행을 간다면 강력 추천!
이번 체험은 어른들만을 위한 쿠킹 클래스가 아니었다.
시장에서 다양한 식재료를 구경하고, 직접 고르고, 반죽을 만들고, 완성된 음식을 먹는 과정 자체가 아이들에게도 너무 즐거운 체험 이었다.
특히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우리 아이들도 이번 파리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로 이 체험을 꼽았다.
이 체험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한 쿠킹 클래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시장 탐방, 식문화 설명, 요리 수업, 브런치 식사까지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파리를 여행하다 보면 유명 관광지는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파리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는 알기 어렵다.
이번 체험은 파리지앵의 일상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었다.
파리 여행에서 무엇을 먹었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릴 수 있다.
시장 골목을 걸으며 바게트 향을 맡았던 순간, 아이들이 바게트를 들고 행복해하던 모습, 직접 반죽을 만들던 시간, 갓 구운 타르트를 먹으며 보냈던 여유로운 오전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눈에 보는 추천 포인트
| 항목 | 추천도 |
|---|---|
| 현지 시장 체험 | ★★★★★ |
| 프랑스 식문화 이해 | ★★★★★ |
| 쿠킹 클래스 | ★★★★★ |
| 아이와 함께 참여 | ★★★★★ |
| 파리 현지 경험 | ★★★★★ |
| 여행 만족도 | ★★★★★ |
파리에는 볼거리도 많고 맛집도 많다.
하지만 여행이 끝난 뒤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의외로 이런 경험들이다.
시장 골목을 걷고, 현지 식재료를 구경하고, 직접 요리를 만들고, 함께 식사를 나누는 시간.
관광객이 아닌 잠시 파리지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던 특별한 오전이었다.
파리 여행에서 조금 더 깊은 경험을 남기고 싶다면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체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