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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시승 후기, 넘지 못한 원페달의 벽....

by creator09317 2026.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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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테슬라 모델 3 스탠다드 모델이 3천만 원대로 출시된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반가웠다.

평소 소형 전기차를 사고 싶어서 이것저것 알아봤지만 막상 가격을 보면 생각보다 비쌌고, 결국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인가 보다." 하며 마음을 접고 있었다.

 

그런데 3천만 원대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도 테슬라였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평소 일론 머스크를 좋아했던 터라 테슬라에 대한 호기심도 늘 있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구매를 거의 결정한 상태였고, 잔뜩 기대를 안고 시승 예약을 했다. 🙂

 

소형 전기차를 고민했던 이유

처음에는 레이 EV도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가격이 제일 합리적이고 네모난 모양을 보면서 늘 귀엽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 기간이 거의 1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기다리는 동안 보조금이 모두 소진되면 구매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걱정됐다.

 

또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는 입장에서는 경차를 메인 차량으로 이용하는 것도 조금은 망설여졌다. 사고는 한순간인데 조금 더 안전한 차를 타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등장한 3천만 원대의 테슬라 모델 3는 나에게 정말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처음 타본 전기차는 신세계...

그동안 내연기관 차량만 운전했던 나에게 전기차는 모든 것이 새로웠다.

문만 열고 타면 시동이 걸리고, 워낙 조용하다 보니 시동이 켜진 건지조차 처음에는 알 수 없었다.

 

기어 조작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 하나로 해결하는 방식도 상당히 신기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미래의 자동차를 타는 기분이 들었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테슬라 특유의 미니멀한 실내도 개인적으로는 정말 취향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오히려 더 세련돼 보였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라스 루프는 내 취향은 아니었다. 개방감은 좋았지만 햇빛이 강한 날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생제동.... ㅠㅠ 

어드바이저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기본적인 설명을 듣고 드디어 출발했다.

그런데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이 바로 회생제동이었다.

악셀에서 발을 떼는 순간 생각보다 감속이 강하게 이루어졌고, 내연기관 차량과는 전혀 다른 감각이라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졌다.

최대한 부드럽게 운전하려고 발에 계속 신경을 쓰면서 조절했지만 20분 정도의 시승으로는 적응하기 어려웠다.

 

더 큰 문제는 뒷좌석에 앉아 있던 아이들이었다.

아이들이 하나둘씩 속이 안 좋다며 멀미가 난다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운전하던 나도 머리가 약간 멍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고작 20분 가량을 탔는데, 온 가족이 힘들어진 상황... 

 

차량은 정말 조용했고 승차감도 좋았지만, 회생제동으로 인한 감속이 반복되다 보니 몸이 계속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생각보다 힘들었다. 이 부분은 시승 전에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어드바이저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보통 일주일 정도만 운전하면 대부분 적응하고, 연세가 많은 분들도 문제없이 잘 타고 다닌다고 설명해 주셨다.

실제로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적응했다는 오너들이 많다고도 이야기했다.

설명을 듣고 조금 안심은 됐지만, 우리 가족도 정말 적응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계속 마음에 걸려서 테슬라를 타고 있는 지인에게 바로 전화를 했다.

지인은 모델Y를 타고 있는데 본인도 회생제동은 힘들어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모델 Y에는 컴포트 모드가 있어서 내연기관 차량처럼 조금 더 편하게 운전할 수 있는데, 모델 3는 그 기능이 삭제됐다.

 

지인은 본인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남편이 운전할 때만 원페달을 사용하는데 그때마다 본인은 멀미가 나서 힘들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사람마다 적응 속도도 다르고, 회생제동을 받아들이는 정도도 정말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구매 포기... 

사실 시승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거의 계약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생제동 문제를 우리 가족이 극복하지 못한다면 오래 타기 어려울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고민 끝에 모델 3 구매는 포기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안 사기로 했다고 하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아이들에게는 시승 당시의 멀미가 꽤 강한 기억으로 남았던 모양이다.

 

일론머스크를 좋아해서 테슬라를 한번 꼭 타보고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점이 제일 아쉬웠다. 

테슬라따라 가격이 줄줄이... 

비록 테슬라를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에게 고마운 점이 있다.

이번 모델 3 스탠다드가 3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출시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훨씬 넓어졌고, 다른 브랜드들도 가격 정책을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내가 계약한 볼보 역시 가격을 낮추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결국 기존 계약을 변경해 볼보 전기차를 선택하게 됐다.

 

테슬라를 구매하지는 않았지만, 테슬라가 시장에 던진 가격 경쟁이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더 좋은 선택지를 만들어 준 셈이다.

(그리고 몇달 후 테슬라는 가격을 500만원 올렸다는....;;)

 

테슬라 모델 3는 분명 정말 좋은 차였다.

3천만 원대라는 가격, 미래지향적인 실내, 뛰어난 소프트웨어, 정숙성까지 충분히 매력적인 차량이었다.

 

하지만 좋은 차와 나에게 맞는 차는 다를 수 있다는 사실도 이번 시승을 통해 알게 됐다.

혹시 모델 3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디자인이나 성능만 볼 것이 아니라 회생제동이 본인과 가족에게 잘 맞는지도 꼭 직접 시승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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