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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헬로키티 신칸센 8년 만에 운행 종료.... ㅠㅠ

by creator09317 2026.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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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여행 중에 설렘을 안고 기대했던 헬로키티 신칸센 열차 운행이 종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쉬운 마음에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을 꺼내어 보았다. 

 

딸 둘에게 꼭 헬로키티 열차를 타는 경험을 해주고 싶어서 새벽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서 겨우 올라탔던 그 열차가, 이제는 더 이상 달리지 않는다니 못내 아쉽다. 

 

다카마쓰에서 우동 투어를 마치고 나서, 다음 일정의 핵심은 사실 우동도 오사카도 아니었다. 헬로키티 신칸센이 목표였다. 이 열차는 산요 신칸센(山陽新幹線), 즉 오카야마에서 하카타 구간을 중심으로 운행하던 JR 니시니혼의 특별 테마 열차다. 산요 신칸센이란 일본 도카이도 신칸센의 서쪽 연장선으로, 오사카 신오사카역에서 후쿠오카 하카타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을 말한다.

 

다카마쓰에서 오전 8시 22분 열차를 타서 오카야마역에 9시 19분에 도착하고, 거기서 신오사카역행 신칸센으로 환승해 11시 12분에 신오사카에 닿는 일정이었다. 직접 경험해보니, 이 환승 시간 계산이 꽤 빡빡했다. 한 열차라도 연착되면 그날 헬로키티 신칸센 탑승은 물 건너가는 구조였다. 아이들을 데리고 새벽잠을 깨워 짐을 끌고 역으로 나선 이유가 단 하나, 이 시간대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헬로키티 신칸센의 정식 명칭은 '하로! 프로젝트(HELLO! PROJECT)' 계열이 아니라, JR 니시니혼이 산요 신칸센 개업 50주년을 기념해 2018년에 투입한 테마 열차다. 공식 명칭은 'HELLO KITTY 신칸센'이며, 열차 편성 번호는 500계 신칸센(500系新幹線) 중 하나다. 500계 신칸센이란 1997년 처음 등장한 JR 니시니혼의 고속 열차로, 당시 영업 최고 속도 300km/h를 기록하며 일본 최고 속도 기록을 갱신했던 전설적인 차량이다. 지금은 코다마(こだま) 편성으로 격하 운용되며, 그 500계 중 일부를 헬로키티 테마로 꾸민 열차라고 한다.

매점에서 구매한 기념품 헬로키티 모양 스테이플러... 유산이 되었네

열차가 오카야마역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순간을 지금도 기억한다. 아이들이 핑크색 열차가 들어오자 매우 기뻐했다. 헬로키티 캐릭터를 딱히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던 아이들인데, 그 알록달록한 핑크빛 열차가 미끄러지듯 들어오자 둘 다 얼굴이 환해졌다. 그 표정이 그날 새벽에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역으로 나선 보람이었다.

 

1호차는 탑승 목적의 좌석이 없는 전시 공간이다. 헬로키티 관련 패널과 포토존이 있고, 한쪽에 스낵코너(매점)가 붙어 있었다. 

 

매점에는 헬로키티 로고가 들어간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솔직히 딱히 살 만한 것이 없었던 것 같다. 과자류는 일반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수준이었고, 피규어나 굿즈는 가격 대비 음... 그렇게 한 바퀴 돌다가 고른 것이 헬로키티 열차 모양의 스테이플러였다. 경험상 여행지 기념품은 '실제로 쓰는 물건'이어야 오래 남는다는 게 지론인데, 그 스테이플러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책상 위에 두고 잘 쓰고 있다. 

 

그런데 매점을 오가며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살펴본 일행은 그때 사실 우리 뿐이었다. 열차 안 다른 승객들은 대부분 그냥 시간에 맞는 편성을 탄 분들 같았다. 헬로키티 신칸센을 일부러 타러 온 게 아니라, 코다마 편성 시간표에 이 열차가 잡혀 있었기 때문에 탑승

한 분들이 대다수였던 것.. 이 부분이 묘하게 인상적이었다.우리에게는 이 열차가 오늘 일정의 하이라이트였는데, 대부분의 승객에게는 그냥 출퇴근 버스 같은 존재였다는 것이 말이다.

8년 만에 종료된 열차, 문화유산으로 남겨야 하지 않았을까

헬로키티 신칸센의 운행 종료는 단순히 테마 열차 한 대가 사라진 이야기가 아니다. 헬로키티는 산리오(Sanrio)가 1974년에 개발한 캐릭터다. 산리오란 일본의 캐릭터 상품 기업으로, 헬로키티 외에도 마이멜로디, 시나모롤 등 다수의 글로벌 캐릭터를 보유한 회사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캐릭터는 이미 일본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를 대표하는 문화 자산이다. 

 

헬로키티가 그 소프트 파워의 아이콘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열차는 단순한 프로모션 편성이 아니라 일본 문화의 외형적 표현이었다. 실제로 헬로키티 신칸센은 일본 국내 팬뿐 아니라 한국, 대만,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도 버킷 리스트(bucket list) 여행 아이템으로 소비됐다고 한다. 

 

종료 이유로는 차량 노후화와 유지보수 비용 문제가 언급되고 있다. 500계 신칸센 자체가 이미 1990년대 후반에 도입된 구형 차량이고, 코다마 편성으로 격하 운용되는 상황에서 추가 테마 유지 비용까지 감당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맞지 않았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합리적인 판단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크다.

 

 

헬로키티처럼 세대를 넘어 추억을 소환하는 캐릭터가 붙어 있을 때 그 열차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경험 콘텐츠(experience content)'가 된다. 

 

JR 니시니혼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면 헬로키티 신칸센 운행 종료에 대한 공지를 볼 수 있다. 과거 운행 정보는 별도 아카이브 형태로 남아 있지만 다만 탑승 예약이나 탑승 자체는 이제 불가능한 상태다.

 

그때 찍은 사진을 꺼내 보면 아이들이 즐거워 하던 모습을 회상한다. 캐릭터를 특별히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들이 그 핑크빛 열차 앞에서 눈을 빛내던 순간, 그게 딸을 키우는 묘미구나 싶다. 이제 그 열차는 달리지 않지만, 운행이 종료됐기 때문에 오히려 그날의 경험이 더 의미있게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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