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 커뮤니티를 보면 전집은 사면 실패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봅니다.
그보다도 아이를 먼저 다 키우신 부모님들은 비싼 전집 들일 필요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번에 큰돈이 들어가는데 결국 책장만 차지한다는 후기도 많고,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충분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저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압니다. 전집은 가격도 부담스럽고, 아이가 안 읽으면 정말 아까운 물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결국 문제는 전집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아이들과 책을 읽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거실 한쪽을 책장으로 채워두었고, 잠자리 독서를 거의 매일 했습니다. 그렇게 책이 일상이 되다 보니 전집도 생각보다 정말 잘 읽었습니다.
물론 모든 전집이 성공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6~9살 사이에 특히 많이 읽고, 초등 저학년 독서 습관에 도움이 됐다고 느낀 전집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집에서 잘 읽었던 전집만 정리해보겠습니다.
6~9살 전집을 고를 때 중요하게 본 기준
제가 전집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아이가 스스로 다시 꺼내 읽을 수 있는가였습니다.
처음 한 번은 부모가 읽어줄 수 있지만, 결국 좋은 책은 아이가 혼자 다시 펼치게 됩니다.
| 기준 | 이유 |
|---|---|
| 그림과 구성이 재미있는가 | 6~9살은 시각적 흥미가 중요함 |
| 초등 교과와 연결되는가 | 학교 공부에 자연스럽게 도움이 됨 |
| 부모가 읽어주기 부담 없는가 | 잠자리 독서에 활용하기 좋음 |
| 아이가 반복해서 읽는가 | 전집 성공 여부를 가르는 핵심 |
1. 과학공룡

우리 집에서 가장 성공한 전집 중 하나는 과학공룡입니다.
일단 이 책은 구성과 내용이 너무 훌륭합니다.
과학 이야기를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스토리로 잘 만들어 주어서,
어릴때 과학을 이해한다는 개념보다는 이야기가 재밌어서 보게되는 그런 책입니다.
몸, 날씨, 식물, 동물, 에너지 등을 스토리에 녹여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초등 저학년 과학 개념과 연결되는 주제도 많았습니다.
특히 이 중에 특정 책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여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반복해 읽었습니다.
꼭 과학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고 싶다는 욕심에서가 아니라
재밌는 스토리텔링으로 과학을 접하게 해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2. 신 지인지기 (위인전)

위인전은 자칫하면 교훈만 강조하는 책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인지기 위인전은 아이들이 비교적 부담 없이 읽었습니다.
미취학~1학년 정도시기까지 엄마가 같이 읽어주기에 부담없는 두께이면서
중요한 교훈과 내용은 알차게 담겨있어, 아이들에 중요한 인물들에 대한 지식을 쌓기에 좋았습니다.
이 책 이후에는 좀 더 글밥이 많고 깊이 다루는 전집을 사주었는데,
이 책으로 일한 흥미를 갖게하고 조금이라도 아는 내용이 있으니 더 잘 읽었던것 같습니다.
우리 집에서는 위인의 이름을 외우거나 업적을 공부하려고 읽은 적은 없습니다.
그보다는 한 사람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떻게 자기 길을 찾아갔는지를 이야기처럼 읽었습니다.
아이들이 위인전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실패, 도전, 성실함, 끈기 같은 단어를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3. 과학 뒤집기·국어 뒤집기 시리즈

뒤집기 시리즈는 초등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집 중에 하나 입니다.
초등 저학년때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렵더라도 대략적인 개념을 한번 훑어보는데 도움이 됩니다.
초등 3-4학년까지 책을 보관해 두고 수업과 연계된 내용을 필요할 때 꺼내보는 것도 유용합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는지 설명하는 방식이라 단순 지식 전달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과학 뒤집기는 과학 개념을 깊게 확장해주고, 국어 뒤집기는 어휘와 문해력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등 저학년에서 중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지식책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4. 삼성출판사 디즈니 세계만화 영어

이 전집은 영어 공부용이라기보다 아이들 수준에 맞는 단순한 영어 문장을 접하는 용도로 좋았습니다.
문장이 비교적 단순하고, 아이들이 이미 알고 있는 디즈니 캐릭터들이 나오기 때문에 더 잘 받아들였던것 같습니다.
특히 어릴 때 잠자리에서 읽어주기 좋았습니다.
엄마가 영어를 아주 잘하지 않아도 짧은 문장 위주라 부담이 적었고, 아이들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어서 영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영어를 가르치겠다는 마음보다 영어 소리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용도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5. 책시루 우리 문학
우리나라 문학을 읽히고 싶지만, 사실 어른들도 선뜻 읽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어릴때 이야기로 접하길 원했고, 어린이용 축약본으로라도 접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고전문학은 나중에 완역본으로 읽겠지만, 우리 고전은 사실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어릴때 전래 동화에서 나아가 우리문학을 좀 가볍게라도 접하면 좋을 것 같아서 들였던 전집입니다..
우리 고전 문학 전집은 그림과 이야기 구성이 잘 되어 있으면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받아들입니다.
흥부전, 심청전, 별주부전 같은 이야기는 아이들이 이미 어디선가 들어본 경우도 많아 진입 장벽이 낮았습니다.
우리말 표현과 옛이야기의 구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초등 국어에서 고전이나 전래 이야기가 나올 때도 훨씬 익숙하게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6. 은하수 미디어 세계고전 시리즈

아이들에게 고전의 그 깊은 재미를 꼭 느끼게 해주고 싶어 꼭 사주고 싶었던 책이다.
유치원~초등학교 2학년까지 재밌게 잘 읽었고,
첫째는 완역본을 읽으면서도 이책을 마치 첫사랑처럼 읽고 또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마음이 따듯해 지는지, 완역본을 읽고도 이 책이 좋다며 일부러 읽다가 자고 할 정도로
아이들의 독서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준 책이다.
책이 6-7천원대로 비교적 저렴해, 한권씩 사서 읽는 재미도 느낄수 있었던 책이다.
서점에 갈때마다 새로운 시리즈를 골라오는 재미가 아이들에게 책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던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빨간머리앤을 알게 되었고, 만화에서부터 완역본까지 정주행 할수 있었다.
둘째가 특히나 좋아했던 키다리 아저씨,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읽었던 걸리버여행기.. 등등 유년기에 아이들과 많은 추억을 쌓은 책이었던것 같다.
이 책은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어서도 정리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 집에서 잘 읽은 전집 정리
| 전집 | 추천 연령 | 좋았던 점 |
|---|---|---|
| 과학공룡 | 6~8살 | 과학 개념을 이야기로 접하기 좋음 |
| 지인지기 위인전 | 7~9살 | 인물의 삶을 부담 없이 읽기 좋음 |
| 과학·국어 뒤집기 | 8~10살 | 초등 교과 확장 독서에 좋음 |
| 디즈니 세계만화 영어 | 6~8살 | 잠자리 영어책으로 부담 없음 |
| 우리 고전 문학 | 7~9살 | 한국 고전과 옛이야기에 익숙해짐 |
| 은하수 세계고전 | 8~10살 | 세계 명작 입문용으로 좋음 |
사실 전집을 샀다고 아이가 저절로 책을 읽지는 않습니다.
우리 집에서 전집이 잘 읽혔던 이유는 책이 늘 손 닿는 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실에 책장이 있었고, 자기 전에는 책을 읽는 시간이 자연스러운 루틴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책을 공부로 받아들이기보다 하루의 일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서 전집을 살지 말지 고민하기 전에, 먼저 책을 자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전집이 좋으냐, 도서관이 좋으냐를 묻는다면 제 대답은 둘 다입니다.
우리는 도서관과 서점도 꾸준히 다녔고, 집에도 책을 두었습니다.
도서관은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어 좋고, 전집은 아이가 반복해서 읽을 수 있어 좋습니다.
특히 6~9살 시기에는 반복 독서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아이가 심심할 때마다 손 닿는 곳에 책이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듭니다.
결국 독서는 특별한 이벤트보다 일상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이들을 키우며 느꼈습니다.
누군가 초등 저학년 전집을 추천해 달라고 묻는다면, 오늘 소개한 여섯 가지는 실제로 우리 집에서 잘 읽었던 책으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