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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런던 2박 3일 여행 후기

by creator09317 2026.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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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도시 중 하나가 런던이었다.

파리처럼 낭만적인 분위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로마처럼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인 것도 아니다. 그런데 막상 일정을 짜다 보면 보고 싶은 곳은 끝없이 나온다.

 

대영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빅벤, 버킹엄 궁전, 런던아이, 타워브릿지, 런던탑, 해리포터 스튜디오까지.

런던은 일주일을 머물러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한달을 살아도 즐길거리가 넘쳐날 것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 일정에서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2박 3일.

짧은 일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모든 관광지를 욕심내기보다 핵심만 보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첫째 날, 가장 먼 곳부터 공략.. 타워브릿지만 즐기기 

 

런던에 도착한 뒤 세인트 판크라스 역 근처 호텔에 짐을 맡기고 곧바로 이동했다.

많은 사람들이 빅벤이나 버킹엄 궁전부터 가지만, 우리는 가장 먼 곳인 타워브릿지와 런던탑을 첫날 일정으로 잡았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타워브릿지와 런던탑은 런던 주요 관광지 중에서도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반면 빅벤, 버킹엄 궁전, 내셔널 갤러리 같은 곳은 중심부에 모여 있다.

그래서 첫날은 동쪽 지역을 둘러보고, 둘째 날은 중심 관광지 위주로 움직이는 동선을 계획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

 

특히 빨간 2층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관광이 되었다.

아이도 버스 2층 맨 앞자리에 앉아 런던 시내를 구경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타워브릿지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가 훨씬 웅장했다.

런던의 랜드마크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의 타워브릿지는 특히 아름다웠다.

다리 뒤로 노을이 물들고 조명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하는 풍경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저녁은 타워브릿지 바로 옆 Tavolino Bar & Kitchen에서 먹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타워브릿지 야경 덕분에 음식보다 풍경이 더 기억에 남는 식사였다.

둘째 날, 대영박물관, 빅밴 등 핵심 관광지를 하루에 담다

 

 

런던은 사실 그렇게 큰 도시가 아니다. 성격 급한 남편 여행 스타일로는 하루면 다 둘러볼 수 있단다.

박물관과 현지 스타일의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지면, 그만큼 런던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다.

해외 여행을 다녀보면 서울이 정말 큰 도시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온전한 하루인 둘째 날은 런던 관광의 핵심 일정이었다.

오전에는 대영박물관, 오후에는 내셔널 갤러리, 그리고 그 사이에 빅벤과 웨스트민스터 지역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대영박물관은 워낙 유명한 곳이라 기대가 컸는데, 실제로 규모가 상당했다.

로제타 스톤과 이집트 유물, 미라 전시는 아이들도 흥미롭게 보았다.

 

다만 부모 입장에서 팁을 하나 드리자면, 대영박물관은 절대 다 보려고 하면 안 된다.

전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대표 전시만 골라서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더욱 그렇다.

욕심내지 않고 핵심만 보는 것이 훨씬 만족도가 높다.

실제로 보니 감탄....나에겐 너무 아름다웠던 빅벤

대영박물관을 나온 뒤에는 웨스트민스터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빅벤은 기대 이상이었다.

사진으로 수없이 보았지만 실제 모습은 훨씬 아름다웠다.

 

빅벤을 배경으로 빨간 전화박스, 2층버스만 같이 찍어도 멋진 사진이 되었다. 

최근 복원 공사가 끝난 뒤라 그런지 건물의 디테일이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런던이라는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왜 빅벤인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빅벤 앞에는 기념품 노점상들이 많이 늘어서 있었다.

런던 버스 모형, 자석, 엽서, 왕실 관련 기념품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 많았다.

관광지 자체보다 이런 노점 구경을 더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런던아이 근처 쥬빌리 가든 놀이터는 꼭! 

빅벤을 본 뒤에는 템스강을 따라 런던아이 방향으로 걸었다.

런던아이 역시 런던의 대표 랜드마크답게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어른들은 런던아이와 템스강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는 다른 곳에 시선을 빼앗겼다.

바로 런던아이 옆에 있는 쥬빌리 가든(Jubilee Gardens) 놀이터였다.

아이와 여행을 하다 보면 결국 놀이터를 찾게 된다.

그리고 여행이 끝나고 나면 의외로 아이들은 유명 관광지보다 놀이터를 더 기억하는 경우가 많다.

 

쥬빌리 가든 놀이터는 특히 넓은 정글짐이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오르고 매달리고 건너다니며 한참을 놀았다.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배 모양의 흔들 놀이기구도 있었는데, 현지 아이들이 매우 과격하게 흔들며 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몇 아이들은 거의 튕겨 나갈 정도로 신나게 놀고 있었고, 그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부모도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벤치에 앉아 런던아이를 바라보며 쉬는 동안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런던을 여행한다면 꼭 들러보길 추천한다.

버킹엄 궁전은 다음 기회에.... 

원래 계획에는 버킹엄 궁전도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여행 중 갑자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했다.

결국 궁전 앞까지는 갔지만 내부 관람은 포기해야 했다.

처음에는 조금 아쉬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잘한 선택이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는 관광보다 아이 컨디션이 우선이다.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했다면 남은 여행까지 힘들어졌을 것이다.

마지막 날, 최고의 선택이었던 해리포터와 옥스퍼드

셋째 날은 이번 런던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호텔 픽업과 공항 드롭이 포함된 해리포터 스튜디오 + 옥스퍼드 프라이빗 투어를 예약했다.

짐 걱정 없이 마지막 날을 활용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말 그대로 꿈 같은 시간이었다.

실제 촬영 세트장을 보며 영화 속 장면을 하나하나 떠올리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그리고 예상외로 더 좋았던 곳은 옥스퍼드였다.

 

고풍스러운 대학 건물과 오래된 도서관, 조용한 거리의 분위기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런던이 화려한 수도라면 옥스퍼드는 영국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주는 도시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런던 시내보다 옥스퍼드가 더 영국답게 느껴졌다.

 

아이와 함께한 런던 2박 3일 일정표

1일차 13:30 세인트 판크라스 역 도착 유로스타 이용
14:00 호텔 짐 보관 및 점심 식사 소호 또는 코벤트가든 추천
16:00 타워브릿지 & 런던탑 관광 런던 주요 관광지 중 가장 동쪽 위치
19:00 Tavolino Bar & Kitchen 저녁 식사 타워브릿지 야경 감상
2일차 10:30 대영박물관 관람 사전 예약
13:00 점심 식사 트라팔가 광장 인근
15:00 내셔널 갤러리 관람 사전 예약
17:00 빅벤 & 웨스트민스터 사원 주변 산책 런던 대표 포토스팟
18:00 버킹엄 궁전 방문 아이 컨디션에 따라 조정
20:00 런던아이 야경 및 강변 산책 근처 놀이터 추천
3일차 08:00 해리포터 스튜디오 + 옥스퍼드 프라이빗 투어 호텔 픽업
09:30~18:00 해리포터 스튜디오 관람 및 옥스퍼드 투어 아이 만족도 최고
20:40 런던 출국 투어 종료 후 공항 드롭

 

2박 3일은 분명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타워브릿지의 야경, 빅벤의 웅장함, 대영박물관의 유물들, 쥬빌리 가든 놀이터, 그리고 해리포터와 옥스퍼드까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였기에 더 특별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 걷고, 아이가 좋아하는 곳에서 오래 머물고, 계획을 바꾸기도 하면서 여행을 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그 과정 자체가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런던은 다시 가고 싶은 도시다.

다음에는 이번에 보지 못한 버킹엄 궁전과 런던 외곽의 작은 마을들까지 여유롭게 둘러보고 싶다.

하지만 2박 3일의 짧은 런던도 충분히 아름다웠고, 아이와 함께한 여행으로는 더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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