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를 구매할 생각은 있었지만, 솔직히 적극적이진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몇 년 전 테슬라 모델3를 시승했던 경험 때문입니다. 당시 처음 접한 원페달 드라이빙은 저에게 꽤 충격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지면 정말 편하다”고 이야기했지만, 저는 20분 정도 운전했을 뿐인데 머리가 띵하고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차를 세우고 나서도 한동안 멀미가 가시지 않았고, 그 이후로는 사실상 전기차를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전기차는 나와 맞지 않나 보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볼보 EX30 울트라를 시승한 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이 차에 백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싶습니다. 물론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이 차를 패밀리카 기준으로 평가하면 안 됩니다. EX30은 대형 SUV가 아니고, 넓은 트렁크와 2열 공간을 기대하는 차도 아닙니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출퇴근하고, 장을 보고, 아이들 학원 픽업을 하고, 주말에 근교 드라이브를 즐기는 시티카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말 만족도가 높은 차량입니다.
EX30 최종 구매가, 3,998만원
제가 선택한 차량은 볼보 EX30 울트라입니다. 처음 가격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볼보라는 브랜드가 주는 이미지가 있고, 요즘 자동차 가격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기차 관련 지원금을 모두 적용하고 나니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서울시 지원금, 다자녀 지원금, 내연기관 차량 변경 지원금까지 모두 적용받았습니다.
그 결과 최종 구매 가격은 3,998만 원이었습니다.
| 항목 | 적용 내용 |
|---|---|
| 서울시 전기차 지원금 | 288 |
| 다자녀 지원금 | 100만원 |
| 내연기관 차량 변경 지원금 | 적용 |
| 최종 구매 가격 | 3,998만 원 |
EX30은 최근 800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발표하면서, 전기차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강력한 유인이 되었습니다. 수입차에 이정도 스팩에 이 가격은 '안 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죠. 요즘 국산 전기차 가격을 생각하면 오히려 꽤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블랙 컬러는 실물이 훨씬 고급스럽다

EX30은 컴팩트한 사이즈에 투톤 컬러가 가장 시그니처 디자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인적로 투톤을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블랙이 너무 깔끔하게 나와서 처음부터 블랙이 끌렸습니다.
차체가 크지 않은데도 블랙 컬러를 입으니 훨씬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살아났습니다. 특히 전면부 디자인과 볼보 특유의 헤드램프가 블랙 컬러와 만나니 존재감이 꽤 좋았습니다.
주차장에 세워두면 예상보다 훨씬 비싸 보이고, 작은 차인데도 가볍거나 장난감 같은 느낌이 없습니다. 오히려 도심형 프리미엄 전기차라는 이미지가 잘 살아납니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 고급 세단 느낌?
사실 EX30을 보기 전에는 승차감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차체 크기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 통통 튀는 승차감을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시승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움직임, 노면이 좋지 않은 구간에서의 충격 흡수, 도심 주행에서의 안정감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이거 승차감이 거의 고급 세단 수준인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대형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하자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소형 전기 SUV라는 점을 생각하면 기대치를 확실히 넘어서는 승차감이었습니다.
차가 노면 정보를 적당히 전달하면서도 불쾌한 충격은 잘 걸러주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까지 더해지니 도심 주행에서는 훨씬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원페달 모드를 끌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저에게 볼보 EX30 울트라가 특히 좋았던 이유는 바로 원페달 모드를 끌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기차를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원페달 드라이빙을 장점으로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반대였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테슬라 모델3 시승 당시 원페달 주행 때문에 멀미가 심하게 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20분 정도 탔을 뿐인데 머리가 띵하고 속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원페달 주행이 강한 전기차는 거의 포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EX30은 원페달 모드를 끄고 일반 내연기관 차량처럼 자연스럽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브레이크 감각도 이질적이지 않았고, 감속할 때 울컥거리는 느낌도 적었습니다. 전기차를 타고 있지만 운전 방식은 익숙한 차를 타는 것처럼 편안했습니다.
저처럼 원페달 드라이빙이 부담스러웠던 분들이라면 EX30은 꼭 한 번 시승해볼 만한 차라고 생각합니다.
EX30의 컨셉은 아내차, 세컨카, 도심형 시티카!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차를 고를 때 단순히 디자인이나 성능만 보게 되지 않습니다. 실제 생활에서 얼마나 편한지가 훨씬 중요합니다.
특히 서울 시내에서 아이들 학원 픽업을 하거나 학교 근처에 잠깐 정차해야 할 때, 차가 너무 크면 오히려 부담스럽습니다. 좁은 골목길, 복잡한 학원가, 주차 공간이 애매한 상가 앞에서는 큰 차보다 컴팩트한 차가 훨씬 편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보 EX30은 육아하는 집의 세컨카 또는 도심형 시티카로 정말 좋았습니다.
차체가 작아 골목길 진입이 부담 없고, 주차할 때도 스트레스가 적습니다. 아이를 태우고 내리는 짧은 이동이 많은 집이라면 이런 장점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옵니다.
저도 아이들 픽업 상황을 떠올려보니, 대형 SUV보다 EX30처럼 컴팩트하고 경쾌한 차가 훨씬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학원가 좁은 골목길 주행이 편하다
✔ 주차 공간을 찾기 쉽다
✔ 짧은 거리 반복 이동에 적합하다
✔ 전기차라 유지비 부담도 낮다
✔ 전기차라 단거리의 잦은 운행에 유리하다
패밀리카로 온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가는 용도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픽업, 장보기, 출퇴근, 시내 이동 중심이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육아의 관점에서 보면 EX30은 단순히 소형차가 아니라, 작은 차의 효용에 가장 충실한 차인 것 같습니다. .
아이 픽업, 출퇴근을 위한 완벽한 시티카
며칠 동안 시승해보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시티카로서는 100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었습니다.
서울은 도로도 복잡하고, 주차장도 좁고, 골목길도 많습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차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적당히 작고, 반응이 빠르고, 주차가 편한 차가 훨씬 실용적입니다.
| 평가 항목 | 만족도 | 느낀 점 |
|---|---|---|
| 디자인 | ★★★★★ | 블랙 컬러 기준 고급감이 좋음 |
| 승차감 | ★★★★★ | 소형 전기 SUV 기대 이상 |
| 도심 주행 | ★★★★★ | 가볍고 경쾌함 |
| 아이들 픽업 | ★★★★★ | 학원가와 골목길에서 편함 |
| 주차 편의성 | ★★★★★ | 컴팩트한 크기가 장점 |
| 패밀리카 활용성 | ★★★☆☆ | 장거리 가족 여행용으로는 한계 있음 |
중요한 것은 이 차를 패밀리카의 기준으로 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넓은 2열, 큰 트렁크, 장거리 가족여행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당연히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퇴근, 장보기, 아이들 픽업, 도심 이동, 짧은 근교 드라이브를 기준으로 보면 EX30은 정말 만족스러운 차입니다.
볼보 EX30 울트라 총평
자동차를 구매하면 보통 한두 가지 아쉬운 점은 남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볼보 EX30 울트라는 오랜만에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차량이었습니다.
특히 저처럼 원페달 드라이빙 때문에 전기차를 망설였던 사람이라면 더욱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블랙 컬러의 고급스러운 디자인, 기대 이상이었던 승차감, 원페달 모드를 끌 수 있는 편안함, 도심에서 부담 없는 컴팩트한 크기, 그리고 할인된 가격과 각종 지원금을 적용하면 3천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서울에서 탈 시티카를 찾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볼보 EX30 울트라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패밀리카를 찾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지만, 시티카로는 백점 만점에 백점입니다.